책소개
죽음의 숭배는 어디서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프랑스, 미국, 한국 국립묘지의 탄생과 진화『죽은 자의 정치학』. 서울 현충원의 탄생과 진화를 역사와 정치사로 추적하며 한국 보수 세력의 이데올로기를 표상하고 재현하는 대표공간이 된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인류학적...
빵떼옹이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국립묘지다. 묘지에는 볼테르와 루소와 같은 영웅들과 위인들이 묻혀있다. 묘지는 고유 번호를 지닌 묘소들로 이루어 져 있는데 묘소들은 ‘혁명의 기억’,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 기념’, ‘프랑스의 위대한 문호’와 같이 특정한 의도와 상징적 의도를 가진 공간이다. 죽은 자들은 빵뗴옹의 지하묘지를 대혁명과 공화국의 이념과 가치를 구현하는 기억공간으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수플로와 같이 복고 왕정의 정치적 열망을 간직한 존재 또한 공존하며, 지상의 벽화와 부조, 조각상들을 통해 절대군주제와 종교적 신념의 구체제적 이념과 공화주의와 세속성의 신체제적 이념이 함께 존재한다. 이는 대혁명 이후 내전으로 점철된 격동의 역사와 혼란을 반복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