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되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외교사에 관한 저서이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역사에 대해 본격적으로 서술한 책은 이 책이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 국내에 한두 권의 책이 번역 출간된 적이 있지만, 대부분 ‘흥미’ 이상의 수준을 넘지 못했는데 반하여, 이 책은 ‘...
오스트리아의 역사는 다른 나라의 역사와 비교해 보았을 때, 그 역사가 지니는 특수성이 특별히 고유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다민족으로 구성된 이 나라는 서양사에서 갖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수많은 역사가의 관심의 초점이 되어왔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20세기에 사회적 상황이 변하는 와중에 국제 관계 측면에서 흥미를 끌게 된다. 유럽에서는 두 번의 세계 대전이 있었다. 제 1차 세계대전은 제국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일어났고, 제 2차 세계 대전은 제국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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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민족 국가들의 등장은 많은 점에서 헝가리의 역사 발전과 연관되어 있었다. 합스부르크 제국의 다민족적 특징 때문에 이탈리아, 독일, 슬라브의 민족 운동을 단순히 외교 정책 문제로 간주할 수 만은 없었다. 독일 및 슬라브 민족 국가의 등장으로 다민족 합스부르크 제국과 제국만큼 다민족이었던 헝가리는 존재 자체가 위태로워졌다. 합스부르크와 헝가리는 독일 연방의 일원이었기 떄문에 어떠한 형탤호든 민족적 원칙에 의해 독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헝가리의 운명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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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19세기 말에도 최고의 강대국에 해당했다. 발칸 반도에서의 팽창으로 넓어진 영토를 고려하면 땅 크기는 유럽에서 두 번째였고, 5천만 명의 인구는 러시아, 독일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또한 도시화를 통해 제국 전체가 상당한 발전을 이룩한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제국의 사회간접자본도 현대화 되었다. 이러한 비약적인 발전은 국외로부터 자본을 들여온 결과였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전환될 즈음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농업 국가에서 농업-산업 국가로 모습을 바꾸게 된다.
그러나 지표상으로 보자면 초기 수준과 비교했을 때만 개선되었을 뿐, 다른나라의 발전을 고려하면 오히려 저하되어 있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자본주의는 내부 축적 수준에는 도달했찌만, 아직 잉여 자본을 생산할 정도는 아니어서, 현대적 외교 정치 활동에 필수적인 자본의 수출은 아직 불가능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