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여성 인물을 통해 만나는 조선 사회의 또 다른 단면!『조선의 여성 역사가 다시 말하다』는 어우동, 장녹수, 혜경궁 홍씨, 허난설헌, 황진이 등 조선 시대를 살았던 25인의 여성과 무명의 여성들을 통해 조선 시대를 새롭게 해석한 책이다. 왜 조선은 정절을 요구하면서도 첩에 대해 관대했는지, 학문하는 여성들의...
역사를 쓴다는 것은 실로 고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의 종류가 소설이던 글이던 간에 그 내용과 함께 증명할 수 있을만한 신빙성을 가진 증거가 필요하고 글을 쓰는 사람 또한 압박과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어느 정도의 허구가 섞인 이야기도 진실의 맥락을 유지한 채로 흘러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관객들의 질타를 피할 수 없다.
이 책 ‘조선의 여성 역사가 다시 말하다’는 역사에서 배제되어왔던 여성, 그 중에서도 조선시대의 수많은 여성들 가운데 일부인 20인 그리고 5인의 왕실 여성, 그리고 행주대첩에 참여한 무명의 여성들을 통해 그 시대의 특수한 정체성과 역사를 다른 방향으로 보는 법을 알고자 했고, 여성 인물들의 일생이나 활약상과 함께 그 여성들이 존재하던 시대적 환경을 설명하고 해석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책 끝부분에 엄청난 참고문헌의 양을 보면 한 인물을 알아보기 위해 여러 문헌을 뒤지고, 기존에 간과한 역사의 또 다른 진실을 보고자 했던 저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학창시절 역사적 사건을 배우고 나면, 항상 그 때의 생활상이 정말 그러했는지 궁금했다. 1997년, IMF 금융위기로 한국은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고, 전국민적인 금모으기 운동 등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고 배운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IMF로 인한 피해가 적은 것이었는지, 아버지께서도 실직 당하지 않고,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1998년생인 나는 돌반지로 금 한 돈의 반지를 여러 개 받았다. 역사책에서 배웠던 ‘매우 힘든 시기’였다는 서술과는 그리 맞지 않는 현실이었다. 국가적인 입장에서 서술한 역사가 아닌, 당시 사람들의 여러 이야기를 알고 싶었다. 특히, 역사적 사건의 주요 인물이 아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고 싶었다. 조선시대에서 왕위를 노리며 세자자리를 두고 싸움을 벌이던 왕자들 곁에 있던 조선 공주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그 싸움에서 패배한 왕자를 보필하던 궁녀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조선시대. 듣기만해도 숨막히는 남존여비의 시대이다. 여성은 그저 남성들의 뒷바라지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숨막히는 시기. 조선시대 사대부중심의 사회, 성리학중심의 사회질서가 온나라를 지배하는 시절 조선시대에 살아오던 25명의 무명여성들을 통해서 조선시대의 여성의 모습을 책에서 살펴보고 있다. 25명의 조선중에는 우리가 이름만으로 잘 아는 어우동이나 혜경궁 홍씨, 허난설헌, 장녹수, 황진이등도 포함되어 있다. 물론 알려진 여성들은 일부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이 남평 조씨, 이숙희, 신천 강씨 등 생소한 여성들의 이름이 거론된다.
조선시대 여성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아직도 우리사회에 보이지 않는 투명그물처럼 사회곳곳에 작성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중 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