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무리 일해도 살림살이가 나아지기는커녕, 더욱 수렁에 빠져드는 한국 사회 워킹푸어의 현실과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새벽에 출근하자마자 학교 쓰레기부터 줍는 ‘체육 코치’, 1년에 1000만 원도 되지 않는 연봉을 받으며 가족을 부양하는 ‘대학교수’, 몸을 팔 수 있으면 팔아서라도 글을 쓰고...
처음 ‘무엇이 우리를 일할수록 가난하게 만드는가?’라는 부제를 보았을 때 나는 얼마 전에 읽었던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이 책에서 개발도상국 사람들이 (특히, 빈곤 아동)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돈을 얼마 받지 못해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내용의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일해도 가난하다는 말은 개발도상국 중에서도 가난한 나라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한국에 빈곤층이 있겠지만 나라의 경제가 흔들릴 만큼 심각한 문제로서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한국의 빈곤과 세계적인 빈곤은 어떻게 다를까? 한국에는 왜 워킹푸어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증가하게 되었을까? 워킹푸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라는 의문이 들게 되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워킹푸어란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 책은 워킹푸어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책으로 내어 그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목적은 사람들이 워킹푸어들이 겪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즉 나도 언젠가는 워킹푸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저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워킹푸어들이 매 순간 얼마나 절박한지 공감해야만 정부가 움직이고 정책이 바뀌는 단계를 거쳐 다음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책에서 지칭하는‘앞에서 5등’부유층 들이 워킹푸어들의 문제를 공감할 수 있어야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책에서는 분명 정부가 워킹푸어들의 문제를 인식하고 법을 바꾼다거나 새로운 법을 만들어서 워킹푸어들을 구제 하려고 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 법들은 워킹푸어들의 삶을 낫게 하는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고 심하면 워킹푸어의 삶이 더 어려워지도록 만들었다.
일본편의 워킹푸어에 관한 책을 읽고, 한국의 상황은 과연 어떨까 궁금했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이 워킹푸어 현상이 더 심각하게 일어났다. 하지만 한국도 만만치 않았다.
워킹푸어는 연령이 젊을수록,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남성에 비해 여성이, 전일제 근로자에 비해 시간제 근로자나 임시직 근로자 일수록 확률이 높았다. 이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었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에 비해 미국, 일본, 한국에서 워킹푸어 문제가 급속도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 이유로는 전문가들이 크게 일자리와 복지제도, 두 가지 원인을 지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