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김영하만의 깊고 방대한 읽기의 역사!『읽다』는 오랫동안 읽어온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문학이라는 ‘제2의 자연’을 맹렬히 탐험해온 작가 김영하의 독서 경험을 담은 책으로 ‘보다’, ‘말하다’에 이은 김영하 산문 삼부작의 완결편이다. 작가로서 그리고 한 명의 열렬한 독자로서 ‘독서’라는...
첫째날, 읽다.
고전이란 우리가 처음 읽을 때조차 이전에 읽은 것 같은 ‘다시 읽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그러니까 고전이란 처음 읽으면서도 ‘다시’읽는다고 ‘변명’을 하게 되는 책이지만 처음 읽었는데요 어쩐지 ‘다시’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라는 것입니다.(11p)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전이라 함은 낡고 고전적이고 진부하다는 느낌 또는 어렵다는 선입관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 글을 쓴는 필자도 독서를 하지 않고 고전문학을 모를 때는 같은 생각이었는데요. 고전 소설을 몇 편을 읽다가 보면 나도 모르게 소설 속으로 빠져드는 경험을 하면서 ‘관계’에 대한 이해와 소설이 주는 메세지에 감동을 하면서 더 깊숙히 탐독하게 되었던 경험을 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소설의 이야기도 시간과 공간은 다르지만 우리 인간은 아무리 기술과 과학의 발전이 되더라도 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우리는 알게 되는 것입니다. 주변은 커녕 자기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른 존재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요.
독서 인구가 점점 줄고있다는 소식은 새로울 것도 없는 뉴스다. 특히나 소설은 더더욱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대형 서점들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더라도 소설이나 문학분야의 책은 상대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 살다보니, 자기 계발서나 자본주의 사회에 걸맞게 재테크, 경제, 마케팅 분야의 책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을 채우기도 하고, 그때 그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인물들의 이야기거리들을 엮은 책들이 요즘은 그나마 잘 팔리는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린 이야기의 마력에 자신도 모르게 이끌려들어가게 된다. 누구나 한 때, 소설에 푹 빠져 그 세계를 탐닉했던 때가 있지 않은가? 그것이 로맨스가 되었든, 무협지가 되었든, 또는 미스테리 탐정 소설이 되었든.... 어쨋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쓰여진 소설들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