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인 김소윤 장편소설 『난주』. 정약현의 딸이자 정약용의 조카, 명망 있는 조선 명문가의 장녀였던 ‘정난주 마리아’가 신유박해로 인해 집안이 몰락한 후 제주도 관노비가 되어 견뎌야 했던 신산한 삶을 그려낸 소설이다. 제주도의 역사와 풍토, 서민들과 노비들의 학대받는...
여기 어지러운 시대에 태어나 오직 종교에 대한 굳은 믿음 하나로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살아낸 여성이 있다. 그가 바로 ‘정난주’이다. 조선시대 실학의 선구자였던 정약용의 형인 정약현의 장녀였던 정난주는 시어머니와 어린 아들을 데리고 관비로 내쫓긴다. 바로 신유박해 때문이었다. 신유박해란 순조 원년(1801)인 신유년에 있었던 가톨릭교 박해 사건을 말한다. 중국에서 세례를 받고 돌아와 전교하던 이승훈을 비롯하여 이가환, 정약종, 권철신, 홍교만 등의 남인에 속한 신자와 중국인 신부 주문모 등이 사형에 처해졌는데, 수렴청정을 하던 정순 왕후를 배경으로 하는 벽파가 시파와 남인을 탄압하려는 술책에서 나온 사건이다.
남인 명문가의 장녀이자 천주교도였던 정난주는 시어머니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피신하였고, 남편 황사영은 충북 제천의 배론 골짜기에 숨었으나 끝내 발각되어 능지처참을 당했다. 이어 정난주와 시어머니는 각각 제주도와 거제도의 관비로 끌려간다. 여기까지가 장편소설 ‘난주’의 대략적인 줄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