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설 밖으로 나와 자유로운 삶을 즐기자!『나를 위한다고 말하지 마』는 인권활동가, 르포작가가 장애인시설이라는 멈춰진 공간 안에서 자유를 갈망한 아홉 명의 ‘탈시설’ 당사자를 만나 인터뷰한 책이다. 이 책은 시설 자체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 제기, ‘장애인이 시설에서 사는 것을 왜 당연하다고...
『나를 위한다고 말 하지 마』 라는 책은 혼자서는 거동이 힘든 중증장애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몇 년 전 영화로 만들어진 『도가니』는 장애인시설에 대한 문제를 대중들에게 알렸고, 사회복지법의 개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의 현실을 잘 모를 뿐 더러 관심이 없다. 장애인의 성이나 사랑에 대해서는 더욱 무관심하다. 모든 복지시설이 폭력으로 물들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충분한 인권은 보장되지 못한다.
보통 사람들은 신체의 장애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팔을 다치거나 다리를 다치기라도 하면 신체의 부자유가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하물며 영구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불편함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그들도 자신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시설에서는 장애인들의 이런 처지를 잘 알기 때문에 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말을 쉽게 꺼냈고, 또 장애인들은 그 말 때문에 여러 번 다시 주저앉기를 거듭했다.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