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계적 법학자 에릭 포즈너와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 수석 연구원 글렌 웨일은 이 질문에 답하려는 야심 찬 시도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뿌리까지 파헤쳐 시장과 사회를 재설계하는 ‘래디컬 마켓’을 선보인다. “사적 소유는 독점의 또 다른 이름이다” “진정으로 자유롭고 열려 있는 경쟁 시장이...
<래디컬 마켓>은 금융업계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된 사회학 서적이다. 책의 제목이 눈길을 끌어 기억을 해두고 있다가 이번에 책을 처음 펼쳐들게 됐다. 제목은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급진적인 시장이다. 제목에서부터 책의 내용이 시장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대개 '급진적'인 개혁을 주장하는 이들은 현재의 질서, 체계, 시스템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는 전제를 먼저 깔곤 한다. 이 책 또한 현재의 시장 질서의 맹점을 지적하며 그에 대한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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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완전한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시스템은 사람들의 의지를 상실케 한다. 우리가 알 듯 공산주의가 바로 그랬다. 많이 일하나 적게 일하나 동등한 자원을 분배 받는다면 굳이 남들보다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어진다. 일한 만큼 내 것을 확보할 수 있다면 생산성이 극대화될 테지만 저자들의 논리처럼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경매시장에 계속 부쳐버리면 생산성이 극대화되기 어렵다.
요즘 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불평등 심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공정’과 ‘정의’를 외치며 정의롭지 못한 행위에 대해 공분을 일으키고 합심하여 응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요즘 사회문제 중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현상 중 하나는 바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가속화일 것이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 상위 1퍼센트의 소득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였는데 세대 간 부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경제학자들은 성장에는 불평등이 따른다고 말하지만, 불평등이 커지면서 경제의 활력이 감소하는 것이 문제이다. 이 책은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소 급진적인 방법을 제안한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바로 <래디컬 마켓>이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