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본 제국대학 조선인 유학생 1,000여 명에 대한 최초의 기록
그들은 무엇이 되고자 떠났고, 무엇이 되어 돌아왔나?
친일 엘리트 양성소이자 조선 독립운동의 수원지,
제국대학 조선인 유학생들의 흔적을 추적한 집단 전기!
해방 이후 독립 국가를 세우는 데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개인적으로는 제국대학 유학생들이라는 주제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이 겪었을 조선인 으로서의 자연적 정체성과, 제국대학 학생이라는 사회적 위치 사이에서의 복잡한 긴장감을 상상해보면 그들의 삶이 얼마나 다층적이고 복합적 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이들은 분명, 식민지 시대의 흐름 속에서 매우 흥미로운 집단이었다. 특히 당대 최상층에 위치한 이들로서 그들이 남긴 기록과 자료가 상당히 풍부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들의 이야기를 다룰 가치가 충분하다.이 책은 제국대학 유학생들이 걸어온 궤적을 그린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단순한 기록이상의 의미를 지닌다.저자인 정종현 교수는 단지 그들의 선택을 평가하거나 정죄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들의 선택을 보다 복합적인 사회적 배경 속에서 다루고자 한다.
나는 제국대학이라는 말을 처음 접했다. 제국대학이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설치한 엘리트 육성 장치라고 한다. 메이지 시대 일본은 서구 따라잡기에 열을 올렸다고 한다. 대학이라는 단어도 일본이 university를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이토 히로부미가 독일에서 대학을 보고 온 뒤로 모리 아리노리를 문부대신으로 임명하고 제국대학 창설을 맡겼다고 한다.
제국대학은 종합대학을 표방하고 의학, 법학, 공학, 문학, 이학 다섯 개의 분과대학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제국대학은 특권적 위상을 지녔다고 한다. 법과대학 졸업생은 무시험으로 고급 관료로 임용될 정도였다고 한다. 아예 엘리트를 양성하려고 만든 학교 같았다. 모르긴 몰라도 굉장히 들어가기 힘들었을 것 같다.
1936년에 박용환이라는 사기범을 잡았는데 본인을 도쿄제국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뒤 고등문관시험에 합격한 후 조선육군사령부 조장이 되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다녔다고 한다.
제목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이었다. ‘제국대학’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일제강점기를 떠올리게 하고 ‘조센징’은 한국인에 대한 멸시의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일제강점기에 제국대학을 나온 조선인들의 행적을 추적하고 그들을 비판하는 책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나의 추측은 10%정도만 맞는 것이었다. 저자는 제국대학 출신자들의 공적과 그 행적을 찾아 정리해 놓았다. 물론 앞서 말한 10%정도의 분량을 할애해 친일 행적도 정리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