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민족의 과학적 창의성에 대한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것이며, 이는 과연 정당한 것인가. 스물세 가지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우리 역사의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과학'의 흔적들을 돌아보고, 막연한 찬사가 아닌 평가와 비평을 함으로써 '민족과학'을 정의내릴 수 있는 근거를 찾아내고 있다. * '99문화관광부...
한국사에도 과학이 있는가?’란 질문에 다시 한 번 이번 학기에 배운 한국과학사란 교양이 떠올랐다. 비록 나의 실수에 의한 독후감일지라도 글의 내용에 상응하는 대답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두꺼운 책에 서술하기는 쉽지 않을거란 생각을 해왔다. 한국사를 안다고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그리고 대학에 와서까지도 한국사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는 우리가 이것 밖에 모른다는 생각에 수업은 둘째치더라도 우리에게 무언가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대학생이라면 이젠 틀에 박힌 국사암기에서 벗어나 역사의식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목차를 먼저 살펴보게 되었다. 24개의 작은 제목의 가장 첫 번째 제목은 우리의 호기심에 대한 대답을 볼 수 있게 해 놓았고 다른 작은 몇 개의 소제목은 몇 개의 예시발명품 역법과 풍수지리 그리고 서양과학과의 비교를 통해 이 글의 목적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류 역사를 돌이켜볼 때 우리가 지금 과학이라 지칭하는 자연현상에 대한 체계적 지식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 극히 최근에서야 중요성이 인식되기에 이른 극히 최근에 현상이라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이는 과학사가 학문으로 자리 잡은 것은 20세기 들어와서의 일이다. 과학의 역사적 중요성을 주목한 것은 19세기 중반부터의 일이지만, 철학자와 과학자 사이에 과학사적 연구가 시작된 것은 19세기 말부터라고 한다. 이것은 세계 역사에서의 일이다. 한국에서는 1961년이 되어서야 아마추어들에 의해 과학사회학회가 처음 결성되었고 70년대 이후에야 비로소 학문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일반사람들은 우리나라 최고의 발명은 훈민정음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에 나 자신도 동의하는 바이다. 그러나 이 글이 처음 내세운 발명품은 첨성대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장먼저 떠올릴 수 있는 우리의 과학유산이라 생각한다. 생각의 차이다. 그런 사람들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