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중국을 통일하고 명왕조를 세운 주원장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원나라 말기 홍군에 들어가 여러 군웅들을 물리치고 중국을 통일한 주원장은 명나라를 세운다. 황제 즉위 30년 동안 수많은 관리들을 숙청하고, 황제에게 권력을 집중시키는 군주독재체제를 확립시킨다. 주원장과 그를 둘러싼...
초등학교 시절에는 위인전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초등학생을 위한 위인전은 으레 그렇듯이 아주 쉽고 흥미를 끌기 위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상상한 이야기를 많이 끼워 넣는다. 그래서 읽는 사람도 책장을 쉽게 넘기게 된다. 주원장전은 그러한 옛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다. 전문적인 역사서에서 다가오는 어려움이나 지루함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어린 아이들을 위한 위인전과 같은 수준으로 취급하는 것은 아니다. 술술 읽혀 내려가는 즐거움 속에서도 오함의 학문적인 노력과 열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에게 피곤함을 선사하지 않은 것이 더욱 높이 평가될 수 있는 것이다.
주원장전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그러하다. 학문적인 성과와 흥미를 동시에 달성하는 책으로서 다가온다. 마치 위인전이나 소설 三國志, 水湖志를 읽는 것처럼 느끼게 하면서도 수십, 수백 개의 각주 속에서 놀라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