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떻게 학생들에게 책임감과 상호 존중을 가르칠 수 있을까?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은 일차적으로 관계를 깨뜨린 행위로 바라보고, 이차적으로 학칙 위반의 측면에서 생각할 것”
이 책은 학생 생활교육에 대한 근본 개념을 회복적 정의로 대체할 것을 주문한다. 우리가 학생 생활교육에 대한...
나는 올해로 교직생활 4년차를 맞은 교사이다. 길지 않은 시간동안 교직에 몸 담으며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다름 아닌 학생 생활 지도이다. 운이 좋게도 그동안 내가 운영했던 학급에서 학교 폭력 위원회가 열릴 정도로 큰 싸움이 일어난 적은 없었지만 늘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다툼과 갈등은 끊임없이 나를 피로하게 했다. 그리고 학교 폭력 위원회가 열리는 학급의 교사를 보면서 언젠가는 나에게도 일어날 일인 것처럼 느껴져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여러 사람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공간이라면 어디서든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고 더욱이 교육이 목적인 학교라는 공간에서는 갈등 역시 배움의 기회로 삼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갈등은 교사인 나를 피곤하고 짜증나게 만드는 일이며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의 서론은 ‘교육에 비법이 있다면, 그것은 학생 존중에 있다’ 라고 하는 랄프 왈도 에머슨의 말로 시작하고 있다. 이 말은 ‘우리의 학교 현장에서 학생을 존중하는 문화가 존재하기는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나에게 상기시켰다. 나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학교에서 칭찬이나 상을 받아본 적은 많아도 진심으로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학교에서는 항상 학생들을 통제와 관리의 대상인 동시에 개별적 존재라기보다는 군집 중 하나로 바라보았다. 내가 학교를 다녔던 10여 년 전에 비해 최근에는 학생 수가 그나마 줄어들었으니 조금은 상황이 나아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미디어나 주변에서 종종 들려오는 학교 현장의 소식을 들어보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