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외밍은 동독 출신의 탈주민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동서독의 냉전과 통독의 격동기를 몸으로 살아낸, 그래서 더욱 삶과 죽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 인물이다. 슈미트는 취리히에서 태어나 취리히 대학 교수 생활을 하는, 어찌 보면 무난한 인생을 산(역자에 의하면) 인물이다. 외밍과 콘라드는...
Ⅰ. 서문
성경을 통틀어 욥기의 프롤로그는 특별하다. 이 단락을 읽는 독자들은 마치 동화의 도입 부분을 읽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기발하고 초현실적인 관점을 제공하는 두 개의 천상회의 장면은 독자들에게 하늘에 관한 동화적 이해까지도 불러일으킨다. 욥기의 프롤로그와 같은 오래된 문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종종 인간적인 것과 함께 신적인 영역에 대한 지식이 이미 전제된 고대의 세계상(Weltbild)이 언급되기도 하지만 이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오히려 방법론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을 고려할 수 있는데, 방법론적인 관점은 욥기 프롤로그의 특별한 구성을 당시 세계상의 결과로 보기보다 객관적이며 설득적으로 보려는 설명을 선호한다. 또한 역사적 관점은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이른바 고대의 하늘에 대한 관념이 포로기 이후 시기에 절대로 그리고 확실히 전형적인 것이라 할 수 없고, 전제된 세계상의 당연한 요소로도 간주될 수 없다는 것을 고려한다.
따라서 천진난만한 하늘 이야기로써 프롤로그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시작(prima-visita)과 같은 인상은 착각일 수 있다. 실제로 욥기 프롤로그의 특이한 구성 뒤에는 결정적인 신학적 의도가 숨겨져 있다.
Ⅱ. 욥기의 문학적 통일성에 관한 서론적 주제
프롤로그에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서, 그 안에서 해석이 이루어지는 문학 층에 관한 몇 가지 고려가 필요하다. 욥기에 관한 뛰어나고 성공적인 그리고 다양하게 변형된 문헌비평적 테제가 그것이다.
틀 부분(Rahmen)과 대화 단락의 구분을 위한 논거로서 대체로 이하의 네 가지 점이 언급된다. 첫 번째 산문(Prosa)과 시문(Poesie)의 구문이다. 두 번째 틀 부분이 신명을 야웨(Jhwh)라고 쓰고 있는 것에 반해 대화 부분에서는 <엘>(El), <엘로아흐>(Eloah), <샤다이>(Saddai)가 신명으로 등장하고 단지 매우 드물게 야웨(Jhwh)라는 신명이 사용되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