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단순히 광고의 기호에 대한 기호학적 분석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광고가 현대의 소비 사회에서 어떻게 핵심적인 이데올로기적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설파하고, 이와 같은 광고의 보이지 않는 기능을 폭로한다. 이 책은 기호학의 적용이 많이 오도되고 잘못 인식되고 있는 우리 학계의 현실에서...
현대에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호를 운반한다. 컴퓨터, 인터넷을 넘어 휴대폰과 다른 스마트 기기들이 이 운반책의 역할을 하고 있고 매체가 다양해짐에 따라 기호의 운반 방법과 역할이 다양해지고 있다. 실재로 우리는 우리 앞에 있는 물건을 소유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사회에 살고 있다. 결국 상징과 기호를 ‘접속’을 통해 사용하고 향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미국의 경제학자인 리프킨은 ‘접속의 시대’라고 하였다. 여기서의 ‘접속’은 ‘소유’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실존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가 아니라 어떠한 물건의 상징과 기호를 사고파는 사회를 뜻한다. 이 책에서는 이를 ‘기호 표현’과 ‘기호 내용’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접속의 시대’에 대한 이해를 하는 한편으로 이 ‘기호’라는 것이 결국엔 태초에 형성된 매개체가 아닌 의식적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소통의 수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가 본래 뜻하지 않던(인간의 본성에 좌우 되던) 행동에도 기호와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그 것이 하나의 교환가치가 있는 ‘기호’로 재탄생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