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러나 거대한 시간 속에서 본다면 순식간이라고 할만큼 다양한 종이 폭발적으로 진화하는 시기가 있었고, 새로운 종의 탄생을 불러일으킨 핵심적인 사건이 있었다. 일례로 직립보행이 인간의 진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직립보행을 한지 수백만 년이 지나는 동안 인간의 뇌는 전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책을 덮은 후 나의 뇌를 지배한 생각이다.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공룡보다 작고 연약한 인간은 어떻게 만물을 지배하게 되었을까? 생각의 힘은 적응을 넘어서 폭발적 진화로 인간을 이끌었다. 과거 인류의 역사를 보면 현재와 미래의 내가 어찌 살아야할지 어렴풋이 알 수 있다.
흔히 인간이 다른 생물과 가장 대비되는 점은 바로 생각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을 제외한 다른 생물종들은 오로지 배고픔과 죽음을 진화와 적응의 대가로 지불할 수밖에 없었지만, 인간은 생각을 하며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예측하여 다른 종 보다 월등히 빠르게 환경에 적응한 나머지 그 약한 동물적 능력에도 불구하고 먹이사슬의 최상부에 위치하게 되었다.
하늘의 구름은 시시각각 모양이 바뀐다. 이와 비슷하게 생물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러나 생물과 구름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40억 년간 생물이 변화하며 인간이 탄생했지만, 구름은 인간이 되지 못했다. 여전히 하늘에는 수많은 구름이 있지만 앞으로도 구름은 인간이 되지 못할 것이다. 생물 역시 아무리 많이 존재해도 단순히 변하기만 했다면 인간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진화론의 관점에서 인간은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침팬지나 고릴라 같은 유인원은 인간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인간으로 진화하지 않았다. 인간은 어떻게 지금과 같은 형태의 팔과 다리, 눈과 입, 그리고 뛰어난 지능을 가지게 되었을까? 생물의 진화는 아주 천천히 일어났다. 그러나 거대한 시간 속에서 본다면 순식간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종이 폭발적으로 진화하는 시기가 있었고, 새로운 종의 탄생을 불러일으킨 핵심적인 사건이 있었다. 일례로 직립보행이 인간의 진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직립보행을 한지 수백만 년이 지나는 동안 인간의 뇌는 전혀 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