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삼십 년 가까이 노인과 그 가족을 돌보는 사회복지사 겸 케어 매니저로 일해 온 저자들은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IV)》에 제시된 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에 근거하여 노년기 부모의 삶을 ‘나이 든 부모의 까다로운 여섯 가지 행동’으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의존적 행동, 외골수적 행동...
나이든 부모는 어느 연령의 부모를 뜻하는 것일까? 직감적으로 느끼기에, 또 책의 내용에서 알아낼 수 있듯이, 손자·손녀를 둔 60세 이상의 노부모임을 알 수 있다. 우리네 일생에 있어서 천애고아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면, 태어나서 온 곳으로 돌아갈 때까지, 자식은 부모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나이든 부모가 아닐지라도 자식은 부모와 사사건건 부딪히게 된다. 사춘기가 바로 그 절정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레이스 리보와 바버라 케인 두 저자가 ‘나이든 부모’와 갈등을 주제로 글을 쓴 것은, 사사건건 부딪히는 자식이 비로소 성인으로서 나이든 부모와 같은 위치에 겪게 되는 갈등이기 때문이다.
성인이란 무엇인가? 법적인 정의를 보았을 때, 대한민국에서 성인 혹은 성년이란 만 19세 이상을 뜻한다. 하지만 일상에서 만 19세 이상학생이나 일을 구하는 이들을 부를 때 청년, 학생, 취업준비생 등 여전히 미숙하고 어린 존재란 뉘앙스를 가진 용어를 사용한다. 이와 반대로 만 19세 이하의 소년소녀가 더욱 어린 동생들이나 가족을 부양할 때 쓰는 소년소녀가장이란 단어에선 성인의 역할을 수행하는 미성년이란 의미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1. 서론
우리나라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라는 말에서처럼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인식하고 각 개인으로서 누려야 할 삶의 실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노인들의 삶과 방식을 이해하면서 그들이 가진 사고와 생활양식을 공유하면서 사는 것은 세대 간의 차이를 가질 수 있지만, 삶을 함께하면서 돌보는 대상이 아닌 삶의 주체로서 인식하여 도우며 살기를 원한다.
그들의 삶이 보다 나아지고 윤택해질 수 있도록 보조하고, 때로는 사고를 이해하면서 나 자신이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 또 그들을 도우면서 보호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 행복한 노년과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과 힘을 제공해야 한다.
본 저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부모들은 까다롭기도 하고,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과 말로 상대를 괴롭게 할 수 있는 환경들이 발생하지만 그들의 삶의 방식과 특징을 알아가면서 상황에 알맞게 적절히 대처하는데 유용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책을 읽고 그들의 사고와 가치관에 접근하고자 한다.
2. 본론
1장. 홀로서기가 불가능한 부모
엘의 어머니는 친구와도 어떤 모임에도 참여하지 않고 자녀에게 의존한다. 이러한 행동은 자녀에게 짐같이 느껴질 수 있다. 누군가에게 독설을 퍼붓는 어머니를 보면서 화를 내고 또, 상처받는 모습에 공감이 갔다. 매일 전화하며 애쓰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부모님은 이러한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태도에 상처를 받을 것 같다.
앨과 미리암의 글에서 우리가 부모님을 대하는 방식의 중요성을 느낀다. 상대방의 태도에만 집중해서 나의 태도를 돌아보지 못한 모습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한 행동을 딸도 같이 행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할 수 있을 만큼 한계를 두고 어머니도 불평이 늘어날 것이지만 그 방식을 고수하고 확고히 결정하고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것은 자신이..
<중 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