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십대를 보내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와는 다른 양상의 진통을 겪고 있다. 2015년 탄생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메갈리아’를 시작으로 얼마 전 혜화역에서의 ‘동일범죄 동일처벌’ 시위까지, 여성과 남성의 대립 구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극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갈등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매스컴은 물론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여겨졌던 여성에 대한 억압과 혐오에 대한 문제 제기에 일각에서 불편함을 토로하며 마찰이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