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침묵이라는 무기』에서 저자는 말의 양을 조절하여 침묵을 효과적인 설득의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침묵하고, 말을 아끼는 이들의 말에는 무게가 있고, 침묵할 줄 안다면 인격의 성장과 정신적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으며, 침묵으로 세상과 거리를 두면 역설적이게도 더 세상에 다가갈 수...
침묵이 좋다는 건 속담도 있고 많이 접했다. 저자는 침묵이 좋다고 했다. 침묵을 함으로서 지킬 수 있는 것이 많이 있다고 했다. 그것 중 하나가 싸움 피하기라고 한다. 상대와 말을 하다가 더 이상은 계속 대화를 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겠다 싶으면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좋은 팁이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와 말의 바다에서 살고 있다. 저자의 표현대로 같은 소식이 하루 종일 수십 개 채널에서 반복되고 있다. 곳곳에서 유치원생과 어르신들이 말을 쏟아낸다. 요즘은 거리에서 무수한 말들이 쏟아져 나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한 이 소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저자는 침묵이 무기라고 말한다. 물론 의도적으로 침묵을 사용한 경우도 그러하다. 우리가 먼저 말을 쏟아내고 후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번만 더 생각해보고 말했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상대방의 말에 즉답을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 자신과 상대방에 대해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사람은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거절에 더 민감하다. 만약 당신의 상사가 매번 당신에게 불합리하게 무거운 일을 준다면, 필요한 질문만 하고 가능한 한 말을 적게 하세요.
우리가 속한 사회는 ‘소통’을 미덕으로 여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대방과의 대면 소통이 바람직하며 좋은 인간관계의 비결은 잦은 대화라면서 말이다. 이것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유효한 전략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대하기 힘든 다양한 인간군상이 존재하며 그곳에 쏟아 부을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음을 인정한다면 이 책에서 계속 주장하는 바와 같이 ‘침묵’을 적절한 무기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때로는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상황을 개선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한건 오래되지 않았다. 갓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침묵’은 소극적인 태도, 무언의 저항, 불만의 표시 정도의 부정적인 개념으로 인식되었고 지양해야 할 행동이었다. 그리고 조직에 소속되어있음에도 주변인들과 교류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사람들을 보면 4차원이거나 독특한 사람으로 여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내 생각이 짧았음을 인정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번에 읽게 된 책 “침묵이라는 무기” 에서는 침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요즘같이 말이 넘치는 시대에서는 침묵이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말을 잘하는 법이라는 주제로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말을 잘하고 싶어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 말을 안 하는 법이라는 주제로 검색을 하면 이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말을 더 잘하고 싶고 대화의 주도권을 가져가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가 말 잘해서 주도권을 가져가는 사람이 되고자 하지만 한편으로는 말 재주를 부리고 말이 많은 사람을 보면서 굉장히 비호감으로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