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식물은 똑똑하다』는 자연과학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작가인 폴커 아르츠트가 식물은 동물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현장감 넘치는 화보와 함께 보여준다. 식물도 위험을 감지하고, 냄새를 맡고, 반응생태 경험을 축적하여 후대에 전할 줄 안다는 것이다. 그런 가정을 바다와 늪, 분지와 숲 등 살아있는 자연...
평소 식물 키우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 무척 궁금해져서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자마자 바로 읽기 시작했다. 우리는 보통 식물이 동물보다 하등하고 아픔도 느끼지 않는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깊이 박혀있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식물에 대해 영양을 섭취하고 번식하는 능력은 있지만 동물과 달리 주변 환경을 자각하고 거기에 반응하는 능력은 없다고 했다. 식물은 팔, 다리도 없고, 코도 없고, 귀도 없고, 얼굴 표정을 지을 줄도 모르고, 소리도 내지 못하고 위험이 닥쳐도 그냥 땅속에 뿌리를 박고 있는 것 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책 제목에 있었다. 보통 ‘똑똑하다’라는 형용사는 사람이나 동물한테 쓰는 것은 봤어도 식물에게 쓰는 것은 처음 봤기 때문이다. ‘과연 식물에게 똑똑하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식물이 동물보다 또렷하고 분명한 부분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어 이 책을 본격적으로 읽게 되었다.
식물의 뿌리 끝에는 평형석(平衡石)이라는 것이 있고, 이것을 이용해 상하를 구분하여 뿌리를 아래로 뻗는다고 한다. 땅에 영양분이 별로 없는 척박한 곳에 사는 식물은 잎을 포충낭(捕蟲囊)으로 변형시켜 곤충을 잡아먹도록 진화하였으며, 토마토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실새삼이라는 식물은 토마토의 향을 맡아 토마토를 찾아낸다.
아카시아 나무는 개미에게 살 집을 제공해주고 대신 개미는 자신들의 집인 아카시아 나무에 해를 끼치는 동물이나 곤충을 쫓아낸다. 갈대나 야생 감자 등도 각자의 방법으로 해충들을 물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