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라는 영화의 제목에서부터 볼 수 있듯이, 제목에서부터 행복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영화의 초반에서 엠마는 다른 사람에게 총을 겨누기도 하며 타인과 거리감을 스스로 형성하고 헝클어진 옷차림이나 이웃을 대하는 씁쓸한 표정을 통해 관계에 대한 외로움과 결핍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농장의 가축을 통해 생명체와의 유대감은 형성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았을 때, 남자의 등장으로 인해 엠마가 완전하게 행복해졌다 라고 드러내는 것 같다. 즉, 영화의 제목이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자가 포함되는 것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서 인간의 감정들을 자연이 모두 채워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다. 자연 자체의 생명력이나 자연과 인간의 연결성에 대한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