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지배형식은 사회적 투쟁의 결과이자 그 출발점에 상응하는 권력 분배를 확립한 것이다. 정권이 탄생할 때 이러한 확립의 시점과 사회적 발전의 현황이 그 정권 특유의 형태와 그 밖의 운명을 결정한다. 늘 그러하듯이 서구의 모든 커다란 나라에서 반복되는 사회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해결되는 시점에서, 그것은 민족의 운명과 ‘골상학(骨相學, Physiognomie)에 대하여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왕들은 결코 이러한 역사 전개의 운명 외부에 있지 않았다. 그 운명으로부터 왕들에게 문제와 과제가 지령되었으며, 그들의 천성은 이러저러한 방향으로 추동되었다. 한쪽에서는 그들의 운명의 과제로 인하여 질식되고 다른 쪽에서는 그것을 전개하도록 강요받았다. 그들도 다른 모든 개별적인 왕과 마찬가지로 사람들과의 연루라는 현상에 기인하는 강요에 노출되었다. 그들의 무소불위의 권력은 바로 그러한 강요의 표현이자 결과였다.
매우 많은 사항이 왕들을 사회적인 운명과 사회적인 연루관계의 외부에 존재하는 인간으로 간주하도록 유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