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문학은 몰락의 에티카(윤리)다
시인과 소설가들이 환영하는 젊고 발랄한 비평가가 출현했다. '제2의 김현'이라는, 귀가 솔깃하다 못해 자리를 박차고 직접 확인해보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극찬이 들려온다. 비평이 더 이상 창작에 열등감을 갖지 않게 된 것도 그의 덕이라는 놀라운 찬사도....
매혹적인 주관성. 이보다 신형철에게 잘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신형철의 평론을 읽을 때 느껴지는 감동은 그런 것들이었다. 평론은 날카로운 시선과 섬세한 진실이며 그것을 글로 잘 표현하고 담아내는 일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 시선과 진실들은 어떤 발생지에 따라서 평론은 다르게 쓰이고 다르게 전달되는지도 모른다. <몰락의 에티카>는 그러한 것에 대한 신형철의 믿음이자 이유가 담겨있다.
‘몰락’하는 문학에 매료되었다는 신형철은 그야말로 매혹적인 문장들을 쓴다. 단지 아름답게 쓰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식으로 읽는 사람에게 ‘매혹적’으로 들어와 ‘매혹적’으로 남는다. 아마도 신형철이 문학에 ‘몰락’에 매료된 것처럼, 신형철의 비평 또한 ‘몰락’의 표정 짓고 있는 탓이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평론이란 창작물의 지평을 넓혀주면서 한 가지의 해석 방식을 제시하는 일이다. 마치 창작물을 만드는 것과 같이 비평가가 의미론적인 부분을 또 다시 창조하는 일일 것이다. 신형철은 그 부분에 있어서 충실하면서도 아름답게 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신형철은 ‘정확한’을 쓰려고 노력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