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이 비약적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한 토대에 한국 교육의 힘이 컸다는 신화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책. 오랫동안 교육현장에 몸담았던 저자는 한국교육이 성공적이라는 겉모습을 벗겨내고 고시왕국, 암기식 교육, 대학 내 교양교육과 초중고 교육의 여러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물리학자가 되려는 학생은 음악공부 같은 건 안 해도 돼! 시간낭비야. 전인교육, 전인교육 하는데, 그것은 아무 뾰족한 쓸모없는 팔방미인을 길러 낼 뿐이야.” 라는 첫 문장은 왠지 모르게 익숙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을 때, 비슷한 말을 담임선생님께 자주 들었다. 수학이나 영어와 같은 중요과목의 시간을 한 시간이라도 늘려야 될 상황에 체육수업이나 음악수업, 미술수업을 진행하는 건 시간낭비라고 종종 말씀하셨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는 그 선생님의 바램대로 체육수업과 음악수업, 미술수업은 자습시간으로 바뀌었다. 한국의 대부분의 부모와 교사들은 자녀나 학생의 소질이나 적성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세속적인 출세에 교육의 목표를 둔 부모의 욕심이 자녀의 미래를 강요하는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뿐 아니라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 선행 학습으로 교실은 잠자는 공간으로 변했고, 사설 학원들이 입시를 담당한다. 게다가 학교는 학교폭력, 왕따, 세계 최고 자살률 등으로 ‘교육 지옥’이라는 말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