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대부터 현재까지의 서양문화사를 살펴보는 책. 대학의 문화사 교재로 집필된 것이다. 서양문화의 발달을 정치와 사회경제적 발전과의 연관 속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한 시대나 한 국가의 독자성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그것이 다음 시대나 유럽 전체에서 가지는 의미와 연관성을 찾으려고 하였으며...
서양사에서 고대 사회에서 근대 사회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하는 중세는 그 특징이 전후와 비교하여 크게 두드러진다. 흔히 중세 봉건사회라고도 일컫는다. 중세 사회의 형성과 특징보다 여기서는 중세 봉건 사회가 기울어가는 시점인 중세 봉건 사회의 변화와 몰락을 중점적으로 정리해 보려한다. 봉건제와 로마 카톨릭 교회를 기반으로 하여 성립한 중세 서유럽 사회는 11세기에 들어서면서 점차 정치적 안정과 사회·경제적 성장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이렇게 서유럽 사회가 안정과 성장의 길을 되찾아 사회 내부에 충만한 힘이 외부로 확산되기에 이르렀는데, 이것이 곧 십자군 원정이다. 십자군 원정은 서유럽 사회의 변질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십자군 원정의 실패는 교황과 교회의 권위를 떨어뜨렸으며, 이 무렵 성장하기 시작한 상공업과 도시를 더욱 발전시켰다. 이리하여 상공업의 발달에 따른 화폐경제의 보급과 도시의 발전에 따른 시민계층의 대두로 봉건사회의 경제적 기반인 장원제의 기틀이 무너지고, 그 결과 기사 계층의 특권적 지위가 흔들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