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림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그냥 남자고 여자일 뿐인가. 그들이 어울려 빚어내는 장면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를 그린... 그림의 미적 형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림이 전하고 있는 풍속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다. 혜원의 풍속화를 통해 조선후기 풍속에 대해 말하고자 쓴...
이 책이 나오고 한참 후이기는 하지만, 최근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에서 인간 신윤복을 각색하여 다룬 예가 적지 않았다. 이 책에서도 언급했듯 혜원 신윤복은 속화를 그려 화원에서 쫓겨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그의 이력에 대하여 전해지는 것이 다른 화가들에 비하여 매우 극소하고, 그림 또한 그의 명성에 비하여 적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혜원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상상해 볼 뿐이라, 소설 「바람의 화원」에서는 그를 여성으로 표현하는 등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치고 있다. 본인이 주어진 두 권의 책 중에서 주저 없이 이 책을 고른 것 또한, 최근 신윤복의 삶이 재조명 된 결과 그의 이름이 대중과 친숙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일단 이 책은 신윤복의 그림을 미술학적으로 분석하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두고 싶다. 본인은 평소에 미술에 관심이 적지 않은 편이라 여러 작가들에 대해 쓴 평전을 몇 권 읽어보았는데, 이 책은 그러한 책들과 상당히 거리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강명관은 한문학자로 현재 교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