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국인의 입장에서, 레이건 대통령의 업적을 말하자면 '경제를 일으켜 세운 것', '미국인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은 것' 이 두 가지를 들 수 있겠다. 1980년, 미국인은 암살, 워터 게이트 사건, 베트남 전쟁 등으로 얼룩진 대통령의 이미지를 바로할 지도자를 갈구하고 있었다. 레이건은 그런 미국인들이 바라는...
타 국가로부터 보수적이고 반공적인 정책으로 비판을 받았던 ‘레이건 정권’는 미국 내에선 큰 지지를 받았다. 그 이유에는 정권과 영화산업이라는 대중문화 사이의 연결점이 있다. 레이건이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미국에서 남성의 역할이 힘을 잃고 여성에게 기대는 나약한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었다. 1981년 레이건의 대통령 당선 후 헐리우드엔 ‘하드 바디’를 지닌 강인한 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출연했고, 나약한 남성 이미지에 억울려 있던 대중은 영화 속 강인한 영웅들에 환호했다. 영화의 인기를 바탕으로 레이건 정권의 대중문화는 남성적 정체성의 입장에서 국민과 국가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중요한 역할로 자리 잡았다.
대중은 개인주의, 자유, 군국주의, 신화적 영웅주의를 대표하는 등장인물을 다룬 멋진 영웅 영화를 원했고, 그런 대중의 요구에 따라 하드 바디를 지닌 ‘람보’, ‘슈퍼맨’, ‘다이 하드’, ‘터미네이터’, ‘탑 건’ 등의 영화가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