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모두들 하나같이 수많은 생각과 움직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오늘의 스케줄은 어떻게 되는지, 전기세나 수도요금은 얼마나 나왔는지,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등등 수많은 사고 속에서 우리들은 선택한다. 조금 더 어떻게 하면 현재 내가 직시하고 있는 이 여러 문제점들을 좀 더 원활하고 깔끔히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등등....
사실 이러한 질문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70억 다민족 세계, 즉 여러 사람들과 공존하고 공명하며 살아가는 이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자신들에게 이로운 방향성과 꿈을 이룩하기 위해 때로는 갈등과 상처와 미움 등등의 요소를 안고 오늘을 살아간다.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바람이 불면 꽃이 떨어지듯 자연에 순응하는 자세로 우주의 원리와 삶의 이치를 배우고 가르치며 살아가는 스님은 명상이 주는 기쁨을 세상에 널리 전하고 싶은 마음 하나로 이 책을 펴냈다.
진정한 ‘혼자 있기’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비추면서도 자신은 고요 속에 머물러 있는 호수의 수면처럼 무수한 사물과 사람들 속에서도 아무런 마음의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혼자 있기’라고 하면, 사람들로부터 몸뚱이가 홀로 뚝 떨어져서 외롭게 있는 것을 혼자 있는 것이라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몸은 홀로 있어도 마음은 복잡하니 그것은 진정한 혼자 있기가 아닙니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에 혼자 있다 해도 마음이 온갖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면 그것은 혼자 있기가 아닙니다. 혼자 있는 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혼자 있다 보면 무수하게도 많은 생각들이 나의 뇌 속을 뒤집어 놓는다.
배가 부딪치려 하니 어서 저쪽으로 방향을 틀어요 내말이 안들리는거요? 이러다간 우리둘다 배가 부서지겠소 하며 목청을 돋우는 사이 마주 흘러오던 배와 쾅 부딪치고 맙니다. 화가 난 뱃사공은 벌떡 일어나 그러게 내가 방향을 틀어 피하라고 하지 않았소 하며 큰 소리를 칩니다. 그러나 사람이 타지 않은 빈 배가 저 혼자 물살 따라 흘러와서 부딪쳤다는 사실을 발견하자 금방화가 가라앉습니다.
이야기는 중국역사의 장자의 빈배 이야기를 통해 어린 시절 스님은 큰 울림을 받았다고 한다. 다툴 대상이 없으면 싸울 일도 없고 분노할 일도 없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원래 우리의 의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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