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김대식의 빅퀘스천』은 이와 같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31가지 질문을 주제로 한 책이다. 철학과 문학, 역사, 신화의 사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뇌의 작동 원리와 인간 사회의 작동 원리를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를 통해 인간과 사회, 바로 이 시대의 문제에 대한 논리적이고 지혜로운...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엄청 많은 챕터들에 놀라면서 제목들을 먼저 읽어보았다. 철학적인 삶을 살지 않은 사람도 본능적으로 떠올릴 수 있을 만한 질문들이 많았고 특히나 얼른 읽어보고 싶은 질문들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철학에 대한 식견이 부족하여 이 책의 한 장, 한 장을 넘기기 너무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결국, 이해하지 못하고 넘겨버린 장들도 수없이 많았기 때문에 내가 좀 더 주의 깊게 읽으면서 나만의 생각을 하게 된 질문들에 대해서 적기로 했다.
첫째, 존재는 왜 존재하는가? 아리스토텔레스는 만물의 모든 존재는 논리적, 조건적이므로 존재하기 위해선 원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책의 첫 쳅터이자 나뿐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에게 한 번씩은 떠올랐을 법한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이에 ‘존재’와 ‘존재하는 것’ 두 가지의 정의를 모두 명확하게 내릴 수 있어야만 대답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31가지 질문을 정리하면서 저자의 전공과 인문고전, 철학, 역사, 예술 영화 등의 다양한 분야를 첨가하여 스스로 명쾌한 해답이 없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여기에는 과학적 기술적 지식부터 철학과 문학, 역사, 신화 등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인문학자와는 다른 근간을 갖고 있다.
“철학은 열린 체계로 있어야 하지만, 철학자는 닫힌 체계로 증명해야한다.”는 인문학의 방향성과는 달리, 모든 관점과 생각의 극단을 열거하면서 독자에게 편견이나 선입견으로부터 보호하고 독자 스스로 같은 질문을 되묻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세개의 큰 주제에서 ‘삶은 의미 있어야 하는가’
‘우리는 왜 정의를 기대 하는가’ 만물의 법칙은 어디에서 오는가’는 31가지 질문을 방향성을 갖고 주제별로 나누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삶은 의미 있어야하는가’에서는 ‘나’, ‘근간’, ‘원인’을 주된 기본으로 질문을 풀어갔으며,
두번째 ‘우리는 왜 정의를 기대 하는가’에서는 ‘나와 타자’ ‘나와 타인’ ‘문명과 야만’ ‘인간과 동물’을 주체로 ‘관계’의 정의를 묻고 있다.
1. 어떤 운명
문체(스타일)의 유려함과 박식함, 그것도 모자라 ‘통섭’의 지혜까지. 엮인 책을 보며 놀란 것은 뇌이야기를 하지 않고 철학과 그림 이야기만으로도 거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철학자 '리요타르'는 거대관념의 무의미를 말했고 좀 더 '현실'적으로 '마가렛 대처'는 사회란 존재하지 않는다 했다. 개체의 합이 사회일 뿐이고 추상화된 사회라는 말에 놀아나지 말라는 말이었을게다.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에 대해 저자는 이 다양하고도 놀라운 언설로 쉽고도 효과적으로 답하고 있다. 과학자이기에 충분히 데이터적이고 통섭을 발휘하기에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질 줄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