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를 펴냈다. 이번 산문집에서 그는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대신, 새로운 곳을 향한 사색을 시작한다. 작가가 가장 잘 말할 수 있는 것이자, 그리고 깊이 아는 대상인 바로 ’혼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인으로서 혼자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일, 여행자로서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일, 그렇게...
우리는 한번 씩은 노를 놓칠 필요가 있다. 멈추어 서서 내 앞의 것을 오래오래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내 뒤의 것을 깊이 둘러보아야 한다. 막막한 날들이 한 해 두 해 흘러갔다. 하루하루 막막해지면서 손과 발에 굳은살이 많아지면 나는 시를 찾고 소설을 읽고 산문집을 보았다. 혼자서 읽은 책속의 무수한 스승들이 내겐 아름다운 디딤돌과 같았다. 고독할 때마다 그 디딤돌을 딛으며 삶을 건넜다. 혼자 걸어야 하는 막막한 길목에서 그 디딤돌은 양식도 되고 작은 울타리도 되고 단풍잎도 되고 구름도 되면서 나를 넉넉하게 했다.
일요일 찾은 서점은 항상 나를 들뜨게 한다. 새로 나온 신간 ,오래전 주옥같은 글 굴림으로 정신을 맑게 해주는 고전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들은 마음의 동지를 만난 듯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책은 하나의 성과 같다. 책표지를 넘기면 어떤 성으로 나를 이끌고 갈지 설레는 마음까지 가지게 한다. 새로 나온 책 중 얼마 전 읽었던 시집'눈사람 여관'의 시인 이병률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가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