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스페인의 작은 마을 마리날레다, 자본주의에 맞서다!스페인 마을 공동체 마리날레다『우리는 이상한 마을에 산다』.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 인구 2700명의 소도시 마리날레다는 연대와 우정의 가치로 스페인의 경제 위기에 맞서고 있다. 이 작은 도시는 수십 년간 여러 실험을 통해 자족적 공동체로...
1. 작은 공산주의 마을, 유토피아
1970년대 말 시장 산체스 고르디요는 실업률 60%의 마을에서 30여년 간 농업노동자들과 함께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의 가장 중앙에 해당하는 작은 마을 마리날레다에서 투쟁을 시작하였다. 안달루시아는 예로부터 계급전쟁, 내전, 침략, 정복, 봉기, 반란, 폭동의 지방이었고 아나키스트들이 활동하는 주 무대였다. 그래서 정부로부터 무시당하고, 정부의 관심 밖의 지방이었다.
인구 2700명의 마리날레다 사람들은 정당을 만들고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토지와 자유를 위해 싸우기 시작하였다. 10년 동안 쉼없이 투쟁한 결과 1991년 정부에서 인판타도 공작의 소유지 1200헥타아르를 그들에게 주었다.
이들은 이 땅에 모든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올리브 농장, 오렌지 나무, 가공 통조림 공장등을 짓고, 시청과 체육관, 수영장, 록 콘서트장 등 주민 편의시설도 지었다. 또 안달루시아에서 목재를 대고 집이 필요한 사람이 집을 지어서 살 수 있게 하였다. 집의 사용료는 한달 15유로 우리 돈 25,000원 정도이다.
<중 략>
예로부터 먹고살기 힘들 때는 민초들의 반란이 있었다. 가까운 예로 동학 농민 운동이 떠오른다. 인간의 가장 기본권인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분노하기 마련이다. 소작농들이 대부분이었던 그 시절, 소작한 것의 절반 이상을 앗아가는 양반들에게 분노하여 농민들이 일어서지 않았던가!
여기 마리날레다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공작의 땅의 그 도시의 거의 90%를 차지하고 있고,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전체 농민 노동자의 10%도 되지않았다. 게다가 그들은 밀과 같은 효율적인 농사를 지으면서 정부로부터 농업보조금마저 타 먹었다. 정작 농사를 짓고 싶은 농민들은 농사지을 땅도 없고, 농사지으며 벌어먹을 수 있는 곳마저 없었다. 식구들 중 일자리가 없어 일을 하지 못하여 모두 실업인인 가족들이 많았다. 그런 그들에게 무엇이 남아있겠는가?
‘우리는 이상한 마을에 산다’의 저자인 댄 핸콕스(Dan Hancox)는 여행안내서, 인터넷 등에도 자세히 언급되어있지 않은 스페인의 마리날레다 ‘공산주의 유토피아’로 불리는 마을에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저자는 마리날레다에 직접 찾아가 주민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투쟁해서 현재의 마을을 만들게 되었는지를 직접 느끼며 마을사람들과 인터뷰를 통해 책을 썼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부산의 마을 만들기에 던지는 의미를 적으라는 과제와 관련지어 마리날레다는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을 만들기 정책’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스페인의 한 마을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하지만 첫 장을 펼친 순간 너무 단순한 생각으로 책을 바라보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리날레다는 어떤 마을이기에 제목에서 이상한이라는 단어로 마을을 수식하여 소개하고 있는지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