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이라는 것이 인간의 의지를 무시하고 약육강식 같은 짐승 같은 논리를 강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어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 보니 인간이 만든 제도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21세기에 중동의 부국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여자 혼자 ‘맥도날드’도 갈 수 없다고 한다. 성리학의 나라였던 조선은 남녀차별이 극심했다. 제사도 지내지 못하고 기본적인 권리인 상속권도 박탈당했다. 한데 사회적인 짐승들은 다르게 사는 모양이다.
129쪽이다.
<개미사회는 다른 사회성 곤충과 마찬가지로 여자들로 구성된 집단이다. 수개미는 번식기에만 태어나 집안일을 거드는 법도 없이 빈둥거리다 어느 따뜻하고 산들바람이 부는 날 모두 집을 떠나 다른 군체로부터 나온 여왕개미들과 혼인 비행을 마치곤 죽어간다. 어찌보면 참으로 허무한 삶을 사는 존재들이다. 수개미로부터 받은 정자를 정자 주머니 속에 간직한 채 여왕개미는 새로운 왕국을 건설하기 시작한다>
생물학이 적어도 페미니스트들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자그만 방패는 되겠다.
과학이란 학문은 주관적인 전제를 개입시키지 않기 때문에 객관으로 인정한다(독립된 실험 방식). 방법론적 전제에 관해 비평하기 보다는 결과의 해석을 놓고 토론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171쪽은 늘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 인간의 동물적 측면이 용인되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