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쟁의 판도를 바꾼 전염병을 살펴보는『살림지식총서』제276권. 20세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전쟁에서 전투를 하다가 죽은 사람보다 질병에 걸려 죽은 사람이 더 많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어떤 질병은 전쟁의 판도를 바꾸기도 했지만, 질병이 전쟁에 끼치는 영향은 과소평가되어 왔다. 이...
전쟁은 한 민족과 국가의 내부나 외부의 변화에 기인하여 국가에 또 다른 큰 영향을 끼치며 지금의 역사가 존재하게끔 굴려 온 중요 변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를 설명하는 데 있어 아무리 ‘전쟁’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역사학은 전쟁의 단편만을 기술함으로써, 역사 자체도 단편적으로 묘사하고 의미를 부여해 왔을 수 있다. 예컨대 “어떤 나라의 왕조가 다른 나라와 특정 관계와 원인에 의해서 어떤 장소에서 이러한 전략으로 전쟁을 벌였고 그 결과로 말미암아 정세는 이와 같이 바뀌었다.” 에서 기존 역사학의 ‘전쟁’이라는 설명은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는 일부 위인들과 ‘왕조의 역사’이고, 마치 바둑돌이 올라가 있는 바둑판의 판세를 읽는 듯한 ‘관념적인 역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