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이듦 수업』은 시대를 대표하는 6명의 지식인·전문가와 함께한 노년 문화 릴레이 강연을 담은 책이다. 고전인문학자, 여성학 연구자, 심리학자, 물리학자, 노인정책 활동가, 사회복지사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6명의 전문가들은 자본주의 문화와 한국 사회의 특수성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고,...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이제 30대가 된 나에게 ‘노인’라는 단어는 아직 낯설고 나에게는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노인이 된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하고 어떻게 늙어가야 할지에 대한 계획과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고전인문학자 고미숙님의 ‘어른’으로 늙어갈 용기파트에서 생체 리듬에 엇박이 생겨버린다면 그 상처를 치유할 수가 없다는 말이었다.
20대에서 30대가 되면서 점점 얼굴과 목, 손등에 주름이 눈에 띄게 보이기 시작하고 계속 늘어나는 군살은 다이어트를 해도 빠지지가 않아 나도 늙고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제시된 책 중에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사전검색을 하다가 두 가지 이유로 ‘나이듦수업’이라는 책을 고르게 되었다. 첫 번째 이유는 다른 책들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책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다른 책이나 강연을 통해 이름을 들어보았던 작가가 두 명이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안양문화예술재단에서 진행한 '오버 더 시니어 레인보우'라는 프로젝트 중에서 2015년 '나이듦수업'의 대중 강연을 모은 것이라고 한다. 그 이후에도 2018년까지 ‘나이듦수업’강연이 시리즈로 이어져 온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해보지 못했던 노년의 삶에 대해 접하게 되었고, 유튜브에서 자동으로 연관 검색된 여러 가지 노년의 생활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다큐멘터리를 계속 이어서 보게 되었다. 많은 자료들을 보면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노년의 삶에 대한 준비를 생각만큼 철저하게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주제를 생각하면 마음은 무겁고 걱정스럽다.
‘늙음‘은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책 ‘나이 듦 수업’은 노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행복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는 방법뿐만 아니라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개선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또한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6명의 강사들의 강연을 엮은 책이므로 노년기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기도 하지만 공통된 부분 또한 많았다.
첫 번째 장은 고전 인문학자인 고미숙의 강연이다. 강연주제는 <청춘으로부터 해방, 몸으로부터의 자유>이었다. 그는 인생을 사계절로 나누어 청춘을 봄·여름으로, 중년기와 노년기를 가을·겨울로 비유하고 인간은 봄·여름·가을·겨울 순서대로 사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보았다.
고미숙은 그 이유를 ‘자본주의’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자본주의는 청춘을 산업에 투여하여 노동력으로 계산하며 사람들에게 노동과 청춘만을 요구 했다. 이는 인류를 배고픔으로부터 구제시켜 물질적인 풍요는 가져왔으나 정신적인 빈곤을 불러오는 결과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