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은퇴 5년 전에 꼭 해야 할 것들』의 구성은 제법 독특하다. 프롤로그가 꽤 길다. 저자의 은퇴 전후의 삶이 프롤로그에 함축되어 있는 까닭이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하게 된 퇴직부터 다양한 직업을 섭렵하고, 다채로운 취미활동 등을 하면서 겪은 성공과 실패담, 은퇴생활에 대한 회고와 결의가 책 앞자리를...
'은퇴'라는 말은 아직은 막연하다. 하지만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가지지 않은 이상, 또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갖고 있더라도 평생 일을 할 수는 없다. 언젠간 저마다의 '은퇴 시기'가 오기 마련이다.
은퇴를 막연하게 떠올리면 50~60 대를 떠올리게 된다. 지금의 우리 부모님이나 대부분의 어른들이 은퇴 시기가 그 즈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공무원을 제외하면 은퇴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모두가 회사 밖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어, 자발적인 은퇴를 하는 것이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대기업이나 기업에서는 매년 희망퇴직을 받는다. 어떻게 보면 권고사직의 다른 이름이다. 매우 빠르고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기업에서
도태된다면 빠르면 30 대, 대부분의 대기업은 40 대가 되면 자신의 자리를 위협 받는다.
사실 은퇴는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내가 경제활동 인구에 속하는 이상, 은퇴를 한다고 해서 나의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내가 지금 하던 일을 그만둔 후, 어떤 일을 하냐에 따라 은퇴 이후의 시기가 결정된다. 성공적인 은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고민을 해야 한다. 물론, 나의 은퇴 시기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직업이라면 보다 수월한 준비가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하지 않을까?
일의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성하라
『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의 저자 찰스 핸디가 본인의 일 포트폴리오를 다음과 같이 구성했다. 1년을 날짜별로 배분해 100일을 공부에 할애하고, 일에 150일을 투입했다. 돈을 벌기 위해 총 250일을 투자했기 때문에 10%인 25일을 자원봉사 일로 넣었다. 나머지 90일은 집안일, 휴일, 여가 등으로 넣었다. 그리고 어기지 않았다. 일거리가 아무리 많더라도 절대로 일하는 시간을 늘려 수입을 키우지 않았다.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짠 이유는 인생의 이점인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포트폴리오는 투자법 중에 분산투자의 이점을 주장한 마코위츠의 이론이다. 흔히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처럼 투자할 때 특정 종목에 ‘몰빵’ 투자를 하지 말고 상관성이 없는 종목으로 나누어 투자하라는 것이다. 분산투자는 최고의 수익률을 의도한 투자는 아니다. 위험을 분산함으로써 투자 수익에 비례하는 위험의 크기를 줄이는 방식이다.
투자 포트폴리오 종목 편성 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서로 상관성이 떨어지는 종목으로 편성한다는 것이다. 같은 업종이나 같은 지역으로 종목을 편성하면 그 업종이나 지역에 위험이 발생했을 때 분산효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투자 포트폴리오 이론을 바탕으로 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할 때 수입만을 위한 일뿐만 아니라 그 밖에 다양한 형태의 일을 복합적으로 편성할 필요가 있다. 평생직업이라면서 한 가지 업종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일들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특히, 미래의 직업은 특정한 한 가지 일을 하는 것보다는 이것저것 몇 가지 직업이나 취미 활동들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은퇴 이후의 일들은 더욱 그러하다. 단순하게 수입만을 생각해서 돈을 잘 벌 수 있는 특정 업종에 올인하지 말라. 종목별 수입이 많지는 않아도 여러 곳의 수입원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급적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일들로 재설계한 후에 그 일을 할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