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프레이리의 삶의 궤적 안에서 에세이 형식으로 씌여진 책. 프레이리가 직접 체험하거나 보고 들은 수많은 시행착오, 그리고 프레이리 자신이 농민과 마주 앉아서 그들의 '노예근성', '적응 양식'을 깨우쳐 주는 재미있는 일화가 많이 소개되어 있다.
삶을 회상하며 연대순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프레이리의 ‘희망의 교육학’이라는 책은 제목에서부터 말하다시피 ‘희망’과 ‘교육학’에 대한 이야기를 프레이리의 인생과 결부하여 다루고 있다. 평생 자신의 인생을 문맹퇴치 및 해방적 교육에 바친 위대한 교육자인 그의 삶을 이 책을 통해 엿볼 수 있었고 예비교사로서 생각할 수 있는 바가 많았다.
일단, 언어와 사고 부분에서 생각해볼 것이 있었다. 프레이리의 입장에서는 농민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에 대해, 나는 이로부터 내가 사용하는 언어와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의 언어, 혹은 또래 아이들의 언어 및 세대 간의 언어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교육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 가장 넓은 의미의 교육이란 ‘개인을 양육하는 전체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근대의 교육은 주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나 현대에 와서는 점점 그 대상이 되는 나이대가 확장되고 있다.
프레이리는 ‘교육’을 교사가 학생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기만 하는 주입, 암기식의 의미가 아닌 함께 탐구하고 깨닫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깨달음이란 단순한 ‘지식에 대한 소유’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인식능력이 있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물고기를 먹여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을 예시로 들 수 있겠다. 그의 교육사상에서 학생은 교사를 통해 질문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세계를 바라보고 비판하는 눈을 기르게 된다.
처음 서평리스트를 받았을 때, ‘희망’ 그리고 ‘교육학’이라는 단어에 반갑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했다. 희망적인 교육의 방법에 대한 방법론적 내용일 것이라고 추측했었고, 이미 교육학 관련 서적들을 읽어봤던 경험이 있기에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나의 생각은 파울로 프레이리가 책의 앞부분에 서술한 여는 말을 읽고 산산히 부서졌다.
이 책은 파울로 프레이리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저서 중 ‘피억압자의 교육학’이라는 부제를 가진 ‘페다고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것이었지만, ‘페다고지’를 읽어보지 못한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았다.
그는 여는 말에서부터 희망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하면서, 희망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고 희망이 없으면 그 투쟁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