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내일 할 일도 모레로 미룰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 미루는 사람의 심리는 도대체 무엇일까? ‘귀찮아서요.’ 이런 성의 없는 대답이 있나 싶다가도 너무 잘 알 것 같은 마음에 반박하지 못한다. 듣는 이를 묘하게 납득시키는 ‘귀찮다’는 말 속에는 다양한 심리가 숨어있다. 일을...
회사만 가면 나는 왜
일은 많은데, 왜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까?
일을 미루거나 미적거리는 사람을 보고 우리는 흔히 그 사람의 성격이 느긋하거나 게으르기 때문에 마감 기한이 임박해서야 일을 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사실 그 사람은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머릿속에서 그 일을 수십, 수백 번 하고 있다. ‘무엇부터 해야 하지?’, ‘무엇이 필요하지?’, ‘지금 잘 하고 있나?’, ‘어떻게 해야 하지?’ 등 자문하며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일에 대해서 과도하게 걱정하면서 긴장한 상태로 ‘누워서 생각하고 있다’. 마감 시간 전까지 해놓은 일은 없으면서 새로운 업무를 받게 된다. 결국 더해진 부담감에 새 업무까지 미루기 때문에 직장 상사 입장에서 일을 미루는 직원은 무능한 직원이나 다름없다.
잘 해내지 못할까 봐 불안하다
업무를 미루는 이유는 단순히 귀찮음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그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자신감 부족과 관련이 있다. 자신의 업무를 진행하는 데 확신이 있고,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미룰 필요가 없다. 아이는 시험을 잘 치른 것 같으면 성적표가 나오기 전부터 부모에게 시험을 잘 본 것 같다고 말하곤 한다. 즉, 결과가 좋을 것 같으면 미리 보고를 한다는 의미이다. 반면 업무를 다 끝내지 못했거나 성과가 좋지 않을 것 같은 상황에서는 보고도 미루게 된다. 결국 업무 결과도 좋지 않은데, 보고까지 늦게 해서 두고두고 무능한 사람으로 낙인찍히고 만다.
행동을 지연하는 사람들은 낮은 통제감과 자아 효능감 때문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과제를 완료한 후 실패에 대한 타인에 부정적 반응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일을 미루는 지연 성향이 높은 사람은 실패를 예견하고 일상의 여러 영역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미리 걱정을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수치가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