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학교폭력을 심리학과 상담 사례를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최초의 보고서
“선생님, 도대체 어떻게 하면 학교폭력이 사라질까요?
가장 중요한 것 한... 학교폭력과 관련된 아이들의 심리 특성을 심리학이 밝혀낸 인간의 본성과 연결하여 풀어냈으며, 보호관찰소 비행청소년들의 상담 사례, 학교폭력 업무를...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교직 과목을 들으며 내가 그동안 믿어왔던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의 의미를 다시 재정립하는 것의 필요성을 느꼈고,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의 시선에서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이 [트라이앵글의 심리]라는 책이 가장 나의 목적과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다. ‘들어가며’를 읽으며 작가의 가치관이 나에게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해결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해주었다.
개인적으로, 사회에서 학교폭력을 바라보고 고찰하는 시야가 굉장히 제한적이며 좁다고 생각했다. 복잡한 상황설명이나 맥락을 무시하는 지침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충격을 받았던 것은 교사용 지도안에 누군가가 기분을 나쁘게 한다고 해서 ‘기분이 나쁘다’고 대답하는 것이 좋은 대처가 아니라고 하는 부분이 기재되어 있었다. 기분이 나쁘게 한다 하더라도 기분이 나빠지지 않을 수 있게 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그야말로 비현실적인 학교폭력에 대한 대처였다. 하지만 트라이앵글의 심리에서는 좀 더 고차원적이며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다각도로 판단하고 있어 배울 점이 많았다.
여러 학교폭력 사건을 접하면서 나는 항상 누구의 잘못일까, 가해자와 피해자는 어떤 심리상태를 가지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더해 학교폭력 사건에서 피해학생 또한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에 동의 했다.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있으면서도 피해 학생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폭력에 노출된 것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장애인이 장애 때문에 차별받는 것이 불합리한 것과 마찬가지로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피해자의 문제 때문에 학교폭력에 노출된다는 주장이 정당하지 않음에도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내심 피해학생의 어떠한 심리적 문제나 사회적 상호작용에서의 문제가 학교폭력의 대상이 되게 만들었으며 피해학생이 가해학생보다 평소 가지고 있던 심리적, 사회적 문제를 더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처음 ‘트라이앵글의 심리’라는 책을 우연히 도서관에서 마주쳤을 때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의 마음으로 읽는 학교폭력이라는 부제가 참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