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여자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겪는 불안과 고립을 섬세하게 그려낸 하성란의 단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외부 세계와의 단절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불안감, 그리고 그 속에서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주인공과 옆집 여자의 관계를 통해 현대인의 불안과 소외감을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소설의 주인공은 남편과 함께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중년 여성이다. 그녀는 가정주부로서 일상을 보내고 있으며, 이웃과 특별한 교류 없이 조용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녀의 삶은 특별할 것 없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흐르며, 남편이 출근하고 난 후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더 외로움을 느낀다. 그녀는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집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자신이 점차 고립되어가고 있음을 자각하지 못한다.
내가 정한 텍스트는 하성란 작가의 두 번째 단편 소설집 ‘옆집여자’에 수록된 양파이다. 나는 이 작품이 소설이 내가 지금 분석할 소설의 구성적인 면에 대하여 살펴보기 좋다고 생각해서 선정하였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소설의 구성적인 면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먼저 소설의 구성을 알아보기 전 간단하게 줄거리와 이 소설의 제목이 왜 ‘양파’인가에 대하여 내 생각을 말해보고자 한다. 먼저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옥수수 밭에 추락한 차가 보인다. 차 안에 있던 사람은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인 남자와 여자다. 경찰은 사고가 아닌 동반자살이라고 결론짓는다. 바로 다음 이야기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 과거로 돌아와서의 상황이 서술된다. 횟집에서 일하는 남자와 그 남자의 횟집에 갑작스럽게 들어온 술 취한 여자. 이렇게 둘은 처음 만나게 된다. 여자는 용궁 어린이집의 유치원 선생님이었다. 그러나 옷가지인줄 알고 깔고 앉은 게 신생아였고 그 신생아가 자신 때문에 질식사로 죽었다고 생각해서 그때부터 누군가를 살인했다는 죄의식에 사로잡힌다. 누군가 자신을 잡아갈 것이라고 불안해하며 여기저기 도망 다니게 된다.
이 시대의 마지막 천민이라는 아줌마. 거기에다 입술연지가 반쯤 지워진 40대 후반의 아줌마로서 내게 여성이라는 단어는 오히려 낯선 말이 되었다. 모든 일에서 무감각하고 무관심하며 무감동하다가 어떤 날은 극도의 슬픔에 빠져들어 세상이 살기 싫다고 느껴지는 것이 내 나이쯤 되는 여인네들의 심정이란 생각이 든다. 때로는 일상적인 삶이 너무 허무해서 냉장고 앞에다가 일부러 ‘삶의 의미와 희망을’이라고 써 붙여 놓고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