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주위 자연과 어우러져 우주의 경지를 드러내는 한국 정원. 중국과 일본의 정원들을 오랫동안 살펴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중국이나 일본의 정원처럼 한국 정원에서는 볼 것을 찾을 것이 아니라 풍류를 느끼고, 이를 감상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16세기 중반에 작시된 것으로 상생의 이치와 우주...
우리나라 정원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숲’이었다. 처음 본 전통 정원이 거의 숲 속에 있어서 였을까. 다른 나라의 정원은 우리가 사는 주택에 자연을 느끼기 위해 나무를 심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나라 정원은 나무가 자리잡은 곳에 우리가 들어가 노는 듯해 보였다.
그래서 어렸을 때 우리나라 전통 정원에 갔을 때는 그냥 숲 같은데 어디가 정원이라는지도 몰랐고 내가 간 곳이 무슨 정원인지도 몰랐다.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아마 담양 소쇄원이었던 것 같다. 그 때의 느낌으로도 그곳은 인공적이기 보다는 숲 속에 살포시 놓여진 정자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