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체코의 유명 작가, 카렐 차페크의 대표작카프카, 쿤데라와 함게 체코 문학의 길을 낸 작가라 평해지는 카렐 차페크 장편소설『도롱뇽과의 전쟁』. 인간처럼 언어와 도구를 사용하지만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는 순박한 도롱뇽들과 그들의 노동력과 기술력을 착취하는 탐욕스러운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작품 이해를 위한 서문의 중요성
카렐 차펙은자신이 이 소설을 왜 쓰게 되었는지 분명한 이유를 서문에서 보여주고 있다.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유토피아적 소설이라고 평가했지만, 나는 이러한 분류에 반대한다. 이것은 유토피아가 아니라 현재다. 이것은 미래에 대한 추측이 아니라 지금 우리 앞에 존재하는 현실의 반영이다. 이 작품은 판타지가 아니다. 판타지는 누구라도 원한다면 대가 없이 덤으로 줄 수 있지만,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현실>이다.”
도롱뇽의 모티브는 어디서 나왔는가
독자들마다 도롱뇽의 실체를 각기 달리 해석할 수 있지만, 서문에서 도롱뇽에 대한 차펙의 견해를 찾아볼 수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정치적으로는 더더욱 어려웠던 그 때, 나는 우연히 이런 문장을 떠올렸다. <우리 삶이 시작될 수 있었던 지구의 발달이 유일무이한 진화적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 차펙은 당대 인류가 처한 어려움에 깊은 고뇌를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차펙은 ‘인류 이외의 다른 동물들이 만약 인류처럼 발달했다면 당대의 어려움에 부딪치게 되었을지 아니면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게 되었을지’를 인류가 처한 상황에 기반하여 미래를 그려본 것이다.
차펙이 많은 동물들 중에 도롱뇽을 선택한 이유는 지질학적으로 제 3기에 존재했던 왕도롱뇽이 한때 인간의 조상이라 오해를 받은 만큼,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 역사적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서문에 나타나 있다. 게다가 서문 맨 앞 장에 보면 차펙은 스스로 <유토피아>라는 개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처럼 차펙은 소설을 쓸 때 있음직한 일들에 기반하여 쓰기 때문에 소설이 매우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매력도 있다.
성적 환경에 따른 도롱뇽들의 번식 중요성
성적 환경만 맞으면 암컷이 알들을 낳게 되는 것을 통해 차펙은 도롱뇽의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게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