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영혼을 치유하는 맑고 순수한 언어 이 시대의 경전 <무소유>의 감동을 잇는 또 하나의 깨우침 법정 스님의 새로운 산문집. 마무리의 사전적 의미는 일의 끝맺음이다. 인생에서 뜻하는 마무리는 죽음을 맞이하는 마지막 순간을 뜻하지 않는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그때그때 삶의 매듭들이 지어진다....
계절을 느끼고 인생을 사는데 깊이 있는 생각을 더하는 것은 자연을 아는 것 같다. 스님은 산 속 오두막 살림을 하시면서 손수 산나물도 뜯고 밥도 짓고 빨래도 하면서 홀로 사는 즐거움 속에서 자기 성찰을 고수해 왔던 것 같다. 특히 꿈과 이상이 사라지면 마음과 몸이 쉬이 늙어 간다는 말씀에 자신을 한번 더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차와 책, 음악을 좋아하는 법정스님은 앞을 보고 사는데만 급급해진 현대인들을 돌아보게 했다. 난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나도 현대인의 축에 껴있는 듯 했다.
산에서 혼자 사는 삶을 상상해본 적이 있다. 그것은 고독과 자기와의 싸움이지 않을까. 스님은 이 책에서 혼자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게으름은 큰 적이라고 말씀하셧다. 게으르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조차 수행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수없이 많은 타인과 경쟁하면서 살아가지만 사실상 가장 큰 적은 내 안의 나가 아닌가 싶다.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생의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또한 그것이 바로 아름다운 마무리가 아닐까
법정수상집(法頂隨想集) ‘물소리 바람소리’를 다 읽고 난 후, 나는 한 동안 그 감동에 젖어 우두커니 공부방에 앉아있었다. 어떻게 글을 이렇게 잘 쓰실까? 법정 스님 안에 부처님이 계셔서 도술을 부린 것일까? 나는 법정 스님의 책을 더 읽어보기로 결심하고 도서관으로 갔다. 법정 스님의 책이 여러 권 있었는데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제목이 좋아보였다, 마무리를 잘하라는 말씀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무슨 일이든 시작은 하는데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 수필집을 빌리자마자 집으로 돌아와 읽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