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연은 가지가지. 돈이 없어서, 나이가 많아서, 영어가 안 되서, 현실에 눌려서……. 발목을 붙드는 이유가 너무 많아 선뜻 걸음을 떼기가 어려운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떠나도 괜찮은 이유’를 만들어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여행을 하는 데 있어 꼭 거창한 목적이...
2012년 1월. 몸담고 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인도로 훌쩍 떠났다. 그때 내가 왜 하필 인도를 선택 했는지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는다. 인도에 관한 상식도 없었고, 아직 못가 본 곳이 태반이었음에도 왜 하필 인도였을까? 아마도 반복되는 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 속으로 스스로를 던져버리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하기에 인도보다 더 좋은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으니까.
나의 여행 방식은 말 그대로 ‘무작정 떠나기’이다. 가이드 북 조차 챙겨가지 않는다. 대신 현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얻으며 그때그때 마음 가는대로 목적지를 정해 이동하는 식이다.
<중 략>
어째든, 길 위에서 만난 조르바들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주고 싶다.
자의든 타의든 꺽이는 법부터 배우는 청춘들에게, 일마든지 즐겁게 살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88만 원 세대도 원한다면 충분히 글로벌 세대로 살아갈 수 있다고. 단, 자유와 불안은 한 세트라는 것만 받아들인다면 말이다. 물론 누구나 떠나야 하는 게 관건은 아니다. 하지만 조르바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쿵쿵 뛴다면 이제 어쩔 수 없다. 떠나는 수밖에. 힘껏 동을 떠밀어주고 싶다. 딱 한마디 말과 함께.
“괜잖아, 그렇게 마음껏 살아도."
- 프롤로그 중 -
직업이 뭐냐고 물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대답했다. 먹고 살기위해 사회복지사를 하지만 나를 위해서는 음악을 해. 잘 하는 게 없다고, 특별히 되고 싶은 게 없다고 해서 그게 꿈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사회의 시선에 맞출 때 우리는 꿈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사회는 자꾸만 우리 보고 중요한 그 무엇인가가 되라고 하니까.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소중한 것은 있다. 꿈이란 내 세상을 조금 더 소중히 여기는 것, 그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