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돈키호테>의 라이벌 <라 셀레스티나>를 만나다!「을유세계문학전집」 제31권 『라 셀레스티나』.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던 15세기 스페인 태생의 문호 페르난도 데 로하스의 희곡이다. 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 교수 안영옥이 번역했다. 신 중심 사회인 중세가 막을 내리고 인간 중심 사...
모든 문학 작품에는 작가가 그 작품을 창작할 당시의 시대상이 반영된다고 한다. 그러나 시대상을 의식하며 읽는 독자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내가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일반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적어도 나를 비롯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문학 작품을 읽을 때 줄거리에 기반한 흥미에 초점을 두는 것 같다. 『라 셀레스티나』를 처음 접했을 때 역시 이 작품의 줄거리를 파악하고 단순히 재미있게 책을 읽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었다. 이러한 의미 부여에서 보자면 『라 셀레스티나』는 좋은 문학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귀족에서부터 창녀까지, 사회 계층적으로 양극단에 존재하는 등장인물부터 시작해 이들이 벌이는 극적인 이야기까지 일반적인 독자라면 이러한 역동적인 스토리 구조를 싫어할 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다시 이 책을 보았을 때 흥미에만 관심을 두었던 예전과는 달리 『라 셀레스티나』에 드러난 15세기 스페인의 시대상 반영에 초점을 두어서 작품을 읽으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