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70세 사망법안이 가결되었다
‘이 나라 국적을 지닌 자는 누구나 70세가 되는 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반드시 죽어야 한다. 더불어 정부는 안락사 방법을 몇 종류 준비할 방침이다. 대상자가 그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한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이 법안이 시행되면 고령화에...
이 책은 ‘70세 사망 법안 가결’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로 소설을 시작한다. 저 출산과 고령화의 가속화로 노인 연금은 바닥이 나고 만다. 부양해야 할 노인의 수는 증가하는데 노인을 부양할 젊은 세대들의 수는 줄어드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가 경제 몰락이 코 앞이다. 하지만 노인세대 입장에서는 자신들 역시 세금으로 이전 세대를 부양해 왔고 이 나라의 경제성장을 위해 피땀 흘려 일한 주역들에 해당한다. 그리고 노년 층이 되어서는 삶의 여유를 가지고 국가에서 제공하는 복지연금을 통해 남은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고 싶은 것이 욕심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의 입장에서는 현재 자신들이 먹고 살기도 빠듯한 실정인데다가, 취업은 잘 되지 않고, 자신들이 늙어 국가에서 제공하는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조차 없는 상황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세대간의 대립, 가부장적 사회의 병폐, 젊은 층의 취업난 등의 사회 병리들을 한 가정에 투영시켜 나타냈다.
‘70세 사망법안이 가결되었다. 이에 따라 이 나라 국적을 지닌 자는 누구나 70세가 되는 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반드시 죽어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인구가 넘쳐나 1가구 1자녀를 외치던 중국조차도 해당 정책을 폐기했으니 다른 나라들은 어련할까. 게다가 날이 갈수록 인간의 수명은 늘어만 가니 대한민국 역시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저자는 그런 현대 사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점을 ‘70세 사망법안, 가결’이라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파격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처음 해당 도서의 제목을 접했을 때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게 무슨 뜻일까. 70세가 되면 스스로 죽을 수 있다는 말일까? 안락사라는 단어조차도 어색할 만큼 스스로 죽음을 택한 다는 것이 비이상적이고 옳지 않다는 사회 통념 속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그런 의구심에서 첫 장을 넘기자 위와 같은 문구들이 또다시 나를 놀래켰다. 어떻게 작가는 저런 생각을 할 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