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혼란의 시대 속에 삶을 강인하게 버텨낼 용기를 전하는 『존엄하게 산다는 것』. 독일을 대표하는 지성, 저명한 신경생물학자 게랄트 휘터가 ‘삶, 품격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 필생의 연구에서 길어 올린 통찰을 담은 책이다. 2000년 네덜란드에서 최초로 존엄사를 합법화한 이후 존엄한 죽음은...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달콤한 유혹에 빠진다. 견물생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처음에는 전혀 관심도 없었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지만 재물을 보거나 순간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양심의 가책을 느낄만한 행동을 하곤 한다. 수많은 정치가들과 공인들이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는 것 역시 순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결과물일 것이다.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져 부러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 부정과 부패를 저지른다는 사실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문득 생각해보니 나 역시 작은 이익을 취하기 위해 다소 치사했던 행동을 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만약 내게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근데 그 기회가 떳떳하지 않은 일이라면? 과연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외부에서 주어지는 각종 유혹에 용기를 내 저항하기 위해서는, 그럴 만한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힘은 바로 존엄성이다. 스스로를 존엄한 존재로 인식하며 사는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이 책에서 우리의 삶에서 존엄함이 왜 필요한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의 핵심 명제는 '자신의 존엄성을 인식하는 인간은 현혹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근데 존엄이란 무엇일까? 칸트는 존엄이란 '인간을 다른 창조물들로부터 구분되게 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한마디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바로 존엄성인 것이다. 칸트는 모든 인간은 "자신의 인격 속에서도 자신의 존엄성에 위배되지 않을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