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0년 가까이 타인의 집을 정리해온 그가 정리하며 사는 삶이 필요한 이유와 정리가 만든 행복에 대해 차분하게 써내려간 신간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순간 정리를 시작했다》를 출간했다. 그에 의하면 정리는 미니멀리즘과 심플라이프, 혹은 트렌디한 누군가의 SNS 속 말끔한 모습을 의미하는 것이...
이 책은 정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정리라고 하면 학생시절부터 시작한 책상 정리가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작은 책상에 그렇게 많은 물건이 올라갈 수 있었는지 신기하다. 일주일에 한번 날을 정해서 치워도 그 때뿐이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시나브로 지저분한 상태가 되었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이런 문제가 집안 곳곳에 있다. 대표적인 것이 냉장고이다. 냉장고 안에 그렇게 많은 음식물 저장이 가능한지 이사 갈 때 마다 놀란다.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냉장고 정리 방해의 가장 큰 적은 검은 비닐 봉지이다. 일단 냉장고 안에 들어가면 꺼내서 보는 경우가 상당히 드물다. 가끔 냉장고 정리하다가 흐물흐물한 액체상태의 것이 검은 봉지 안에 들어있는 것이 보인다. 이럴 때 드는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기억에도 없지만 아주 오래 전에 넣어 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