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세기 유럽, 진실보다 더 진실 같은 음모의 역사!『프라하의 묘지』는 사상가, 기호학자,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 소설가 등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우리 시대의 지식인 움베르토 에코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장편소설이다. 거짓의 메커니즘, 뻔한 거짓말에 사람들이 속아 넘어가는 이유에 대해...
움베르트 에코의 『프라하의 묘지』는 진실과 허구의 끊임없는 줄타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움베르트 에코는 소설을 통해 잘 만들어진 날조가 얼마나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소설을 읽은 후 나는 한동안 두려움에 지배되었다. 소설 속 ‘시모니니’는 움베르트 에코에 의해 탄생한 가상인물이지만 나는 그러한 인물이 우리 사회 곳곳에 실존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허위와 날조를 통해 그들이 얻게 되는 것은 저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허위와 날조를 만들어내는 이들이 다른 대상에 대해 강력한 ‘증오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그럴싸한 거짓말을 통해 다른 대상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희열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가 들통 날 것을 우려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재생산 해낸다. 어느 순간 진실은 저 멀리에 있게 되며, 설령 우리가 진실을 알게 된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허위와 날조는 한 순간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