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전3권)을 세상에 내놓는다. 장편소설 『정글만리』(전3권)와 『풀꽃도 꽃이다』(전2권)를 3년 간격으로 발표한 작가가 어김없이 3년 만에 발표하는 이 작품은, 1970년 등단 이후 49년 동안 줄곧 그래왔듯이 매일 11시간을 집필에 몰두한 결과물로 2019년 6월 11일 종이책과 전자책 그리고...
들어가며
시중 서점에서 우연하게 조정래 작가의 신작 '천년의 질문'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부와 권력과 명예를 쟁취하기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부패한 정치인과 재벌,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정치에 무관심한 서민들을 묘사하며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로 정리되는 한국의 자화상을 신랄하게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우리나라 사회 각계각층에 대한 심층취재를 통해 비록 픽션의 형태이지만 글의 진실성을 살려 정치권력의 비리를 속속들이 보여준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 심층 취재한 내용과 자료가 노트 130권에 달한다고 하니 이렇게 놀라울 정도의 사실적이고 디테일한 표현이 충분히 이해됐다.
저자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정치를 재미있게 그려주며 최근 우리나라가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끄럽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현 상태를 정확하게 바라보고 직시해야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
총3권으로 구성된 <천년의 질문>은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를 골똘하게 생각해보게 만든다. 저자는 이 작품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등장시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과연 제대로 된 국가인지, 아니면 우리는 제대로 된 국민인지를 끊임없이 묻고 있다.
<천년의 질문 1>에는 내일의 대화, 인맥 포위망, 세상의 빛과 어둠, 더불어 어깨동무 길, 거대한 탐욕의 탑, 돈=독, 쥐도 새도 모르게, 새로운 숙제들, 법정의 물과 술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천년의 질문 2>에서는 성화그룹의 배신자로 낙인찍히며 한인규 사장의 계략에 빠져 빈털털이가 된 김태범이 전면에 등장한다. 그는 성화의 사위와 안서림의 남편으로서 다시 되돌아갈 수는 없지만 자기 자식의 친권은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서림과 재판을 결심하게 된다. 이에 예술품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안서림이 사찰 탑에서 천년도 넘게 모셔져 있던 불상을 입수했으나 원래 불상이 있던 절의 스님들이 소유권을 주장하며 또 다른 재판에 휘말리게 된다. 여기서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국보급 불상을 차지하기 위해 안서림은 전관예우의 관행과 돈으로 매수하여 재판에서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