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오키상 수상작가 다치하라 마사키의 자전적 소설『겨울의 유산』. 일제강점기에 고향을 떠나 일본에 정착한 김윤규는 다치하라 마사키라는 이름으로 일본문단의 대표적인 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는 아쿠다카와상 후보에 오르고 나오키상을 수상하는 등 '백만 독자를 울린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리며...
자전적 소설 『겨울의 유산』은 다치하라 마사하키의 혼돈과 방황의 삶을 여과 없이 들어냈고, 결국 죽을 때까지 자신의 정체성의 혼란을 겪은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다치하라 마사아키는 자신의 단점을 숨기려고 애를 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나약하고 남에게 약점이 잡힐 수 있는 모습을 가면 안에 숨기며, 가면 밖에는 고상하고 모든 일에 담담하며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남들보다 우위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따라서 자신의 어머니를 그토록 싫어하는 모습을 보인 이유가 바로 작가가 가진 흠을 부각해주기 때문이지 않을 까라는 생각을 했다. 소설 속에서 어머니를 다른 인물들에 비해 다소 직설적으로 묘사했다. 그러나 아버지나 허백당 청안 스님, 큰스님, 광휘를 이야기할 때는 그들의 배울 점을 언급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어머니는 자식에게 사랑을 주지 않고 결국 자신의 삶을 위해 자식을 버리고 일본으로 도일함으로써 ‘나’의 어린 시절을 외롭게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