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중학생 시절 담임선생님에게 추천을 받아 읽게 된 소설이다. 어린 나이에 접한 「가실」은 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설, 혹은 전래 동화처럼 가볍게 느껴졌다. 세월이 흘러 책장 속에 먼지가 쌓인 단편소설 모음집에서 다시금 이광수에 가실을 만나게 되었다.
어린 시절엔 무작정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무런 준비운동 없이 수영장에 뛰어들듯이.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새로 접하게 될 지식에 대한 불안인지 기대감으로 쉽사리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작가의 일생이나 작품관등을 먼저 찾아보게 된다.
「가실」의 작가 이광수는 ‘한국 현대소설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하지만, 작금에 이르러서는 창씨개명과 조선총독부와 일제를 찬양한 작품을 쓴 친일파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